그렇당
난 한창 격동의 반항기의 피크를 찍자마자
미쿡으로 유학을갔다.
사춘기의 시작은 한국이었는데, 그 끝마침은 미국이었다.
안그래도 불안정한 사춘기인데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에 더 불안정해졌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하곤 한다.
사춘기의 자아형성이 완료되는 시점에 있어서 사춘기 이전과는 다른 사고 하는 방식이 형성된다.
사고하는 방식도 달라지니 도출되는 결과 또한 달라진다.
나는 한국이란 지극히 동양적인 나라에서의 자아와
미국이란 지극히 서양적인 나라에서의 자아가
서로 충돌하기에 둘다 이해 못하기도
또 서로 조화를 이루기에 양쪽다 이해하기도 한다.
오늘 스탠드업 코메디(Stand-up Comedy : 코메디언이 (주로혼자)무대에 서서 관중을 말로 웃기는, 그야말로 말솜씨 하나로 개그맨으로써의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쇼의 한가지)를 보다가 문득
유학생 커뮤니티사이트나 인터넷 기사같은데서 종종 동서양의 의식주, 문화, 생각의 차이를 비교/비판하며 무조건 한쪽이 옳고 그르다며 논쟁하는게 얼마나 부질없는일인가를 깨달았다.
한국 관객들과 미국의 관객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우선 쇼(공연,연극,영화등등)를 보러가는 이유와 그 마음가짐 이라고 생각한다.
아래 예시에서 범할 일반화의 오류라는 측면을 억지로 무시한다고 했을때
한국에선 공연을 볼때 '내가 이 공연을 보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 이 공연은 어째서 비추할만한지, 어째서 재미없는지, 또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었는지 등등 '평가'하기위해 관람한다.
반면에 미국에선 왠지 모를 이유에서
내가 돈을 냈고, 이 공연은 날 즐겁게 하기 위한것임으로 내가 낸 돈의 가치를 최대화하기 위해선 그 공연을 즐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진다. 재미없고 별로라도 일단 공연 자체는 즐긴다는 뜻이다.
현대사회에서 양쪽 관객 모두는 까다로운 기준으로 공연을 평가하기에 한국에서는 재미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평가절하된 감상평만을 내놓는다든지 미국에서는 재미없음에도 관객이 몰린다든지 한단 뜻이 아니다.
정말 공연횟수가 많은 베테랑이 아니고선 관객의 호응과 반응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관객의 호응이 좋은 미국에서는 출연진이 좀더 자신있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반면에 한국에서는 더 소극적이거나 확실하게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전혀 기발하지 않은 레퍼토리를 들고 온다들지, 또는 과한 연습으로 연출과정 전체가 역으로 부자연스러워진다들지 하는 문제가 생길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규범과 일상생활에서의 객관성과 절제력을 지키기위해 비판적인 태도와 항상 스스로를 평가하는 태도는 서양이 동양권나라에서 배워야 할 덕목이라 생각한다. 반대로 동양은 서양권의 긍정적, 열린, 창의적 사고방식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