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기 3차(훈련소 입대 후 정밀 신체검사 및 입단식)에서 집에 온 케이스입니다. 


3차 전형이 끝나는 금요일부터 바로 '군인'으로써의 생활을 시작하게되고 (집에가지않습니다!) 그로부터 12주간 간부훈련을 거친 뒤 소위로 임관하게 됩니다. 

이 1차 전형, 즉 필기시험이 11월초에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3차전형은 3월2일, 즉 4개월 + 모집공고기간 까지 더하면 참 오랜시간동안 준비해서 가게 되네요. 

변명아닌 변명으로.. 전 너무 안하고 싶지만 주위 권유로 이래저래 시험붙고 면접붙고 어쩔수 없이 3차까지 떠밀려왔습니다만, 맘속으로 너무나 안하고 싶었던 때문인지, 신체검사에서 불합격 처리받고 귀가하게되었습니다. 

이후 다시 지원하게 될(수도있는) 저와, 또 준비하고 있는 다른 후보생분들께 조금 도움이 될까 싶어 작성해봅니다. 


1차: 우선 많은 지원자들이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필기시험...

제발 학원다니지 마세요. 돈아깝습니다. 

전 좀 운이 좋은 케이스인것 같습니다만, (일반/예비합격이었거든요...)

앞으로 특별전형TO를 확 줄이고 전부 일반으로 뽑겠다고 훈련소 간부분한테 들었습니다. 

그래서 예비합격=합격 이란 공식이 그때도 성립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일반전형 예비합격자 중 탈락한 분은 없다고 들었습니다. 예외로 통역장교 예비합격자 중 한분 면접때 뵈었는데 훈련소때 안보이던걸 보니 떨어지신듯..? 


2차: 면접

지역에 따라 서울에서 보시는분들도 계시고, 다른지역에서 보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나중에 훈련소에서 들은 얘긴데, 서울지구 후보생분들은 굳이 따로 준비 안해가셔도 됩니다. 어차피 겁내 쌩뚱맞은, 절대 예상못한 질문을 던질테니까요. 

그외 지역에서는 면접 후기를 보면서 꼭 한번쯤 물어볼것이다 호언장담한 내용들 질문합니다. 예) 공군지원동기

3명이서 짝지어 면접을 보게되고(서울지구) 이틀로 나누어 면접 봅니다(짝수기수는 사람이 좀 많습니다). 이틀째 면접보는 그룹은 여군후보생분들과도 같이 면접본답니다. 이때 이것저것 작업거시면 됩니다. 라고 생활관 같이 쓴 후보생한분이 알려주시더군요 ㅡㅡ;; 

제 그룹에 던져진 질문은

-일본정부의 위안부에 대한 태도와 변한 자위대 운영방침과 같은 문제로 국내외로 떠들썩 한데,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공군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상황을 타개해야 할지. (뭐 대충 이런식의 질문;;)

-지금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그 이유

-자신을 사물에 빗대어 표현하기


그룹중 제가 제일 나이가 많았는지라 항상 첫빠로 대답했는데 그냥 머리를 거치지않고 입이 떠들어대는대로 냅뒀습니다.. ㅋㅋ 


사실 면접에서 떨어졌단사람 거의 못봤습니다. 임진왜란시절 일본인같이 머리 윗 꼬랑지를 제외하고 빡빡 민, 굉장히 특이한 차림새의 후보생분도 합격했고, 혼잣말 중얼대는 싸이코같은 후보생 한분도 합격했습니다. 왠만하면 합격하나봅니다. 


3차: 정밀신체검사

월욜날 진주의 장교훈련대대로 가게 되며, 1주간의 신체검사 및 간단한 교육 후 금요일 오후부터 민간인신분을 버리게 됩니다. 

=>머리 안밀어도 됩니다. 핸드폰 갖고와도 됩니다.. 민간인 신분으로 전형차 온거지 입대한게 아닙니다. 군인이 아니란뜻입니다... 는 합격하면 어차피 사제는 다 집으로 보냄.. 합격할 자신있으면 핸드폰 정지시키고 오세요. 

먹을거 싸오지 마세요. 첫날 다 버립니다. 비타민 너무 많이 들고오지마세요. 다 이름적어 냅니다. 옷도 많이 들고 오지 마세요. 칫솔, 면도기, 비누, 슬리퍼 다 줍니다. 샤워기 따신 물이 잘 안나와서 샤워도 잘 못합니다. 그냥 팬티만 들고오셔도 무관합니다. (사실 팬티 없으면 팬티도 줌) 

훈련소는 굉장히 신식이며 매우 추웠던걸 빼놓고는 편하게 지냈습니다. 


사실 여기서 지내면서 이 모든 전형이 짜고치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들 학벌이 매우 좋습니다. 

학벌이 좋은사람들만 늙어서까지 공부하느라 대학 졸업후 왔을리는 없고... 어찌된게 스카이와 유학파들로 8~90프로는 채워진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이정도는 아니겠죠....? 설마... ) 

좀 과장하면 국내 같은나이또래 지식인들을 다 한곳에 모아논 느낌이라, 취침전 쌩뚱맞은 주제로 토론도 하고.. 여튼 신기한 경험이었네요. 


남자는 1.5km를 7분44초, 여자는 1.2km 8분.. 몇초더라

에 주파해야합니다. 평소에 생각하던것보다 빠른속도로 뛰게 됩니다. (그리고 모래가 겁내 날립니다... 뛰고나면 기침만 하루죙일.. ) 

평소에 운동 좀 안하신분들은 여기서 많이 떨어집니다. 귀가자들 중 과반수는 여기서 떨어지고, 나머지는 간질환, 십자인대 등 과같은 지병이나 과거에 수술경험 있던분들 또 많이 떨어집니다. 

미리 지병이 있는지정도 확인하시고 입대하시는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곧 135기 모집 공고가 날텐데, 지원하시는분들 모두 화이팅하세요. 

꼭 하고싶단 마인드라면 전부 합격하실겁니다. 


개인적으로 질문에 대한 답장은 안해드리지만, 질문이 많을경우 모아서 답변과 함께 게시할 의향은 있습니다. 

시간날때마다 모아서 답변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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