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 8년정도 학교다니다가 한국으로 공대대학원 막 입학한 신입 석사입니다. 


취업 안돼 알아보는사람, 군대때문에 진학하는사람, 공부하고싶은사람 등등 요즘들어 석사생이 점점 늘어나는걸로 아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라고 이것저것 끄적여 봅니다. 

유학생 입장에서 쓴 글이라 학교의 평판이라든가 외적인 면에선 맞춤형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일반 선배학생의 말이 더 정확할 수 있음을 알립니다. 


우선 내 배경

외국서 학사따고 한국와서 1년반가량 놀았어. 집이 여유롭지 않아서 일하면서 학교 다니면서 엄청 어렵게 생활했거든. 안놀면 자살하겠다 싶어 딱 1년 놀려고 진짜 암껏도 안하고 놀았어. 군대 때문에 장교시험 준비하다 1년이 1년반이 되긴 했지만... 

일단 다들 알겠지만 졸업하고 놀면 경력이 단절되서 취직이 안돼. 해본건 아닌데 다들 그렇대. 

그래서 이후에 어차피 따야할 석사학위, 미리 따놓고 경력인정이라도 받자 싶어 여기저기 알아봤어. 

"꼭 공부가 하고싶은게 아니라면 안가는걸 추천해" 라는 애기 많이 들었을거야. 나도그랬고 지원하는사람들 중 많은사람들도 꼭 공부가 하고싶어서 지원하는건 아닐꺼고 그렇다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없겠지만 조금 다녀본결과 꼭 공부가 하고 싶은게 아니라면, 또 군대가 이유가 아니라면 차라리 유학을 가거나 취업을 하라고 권하고싶다. 


우리나라 공대 대학원은 딱 크게 셋정도로 나뉜다고 봐. 

1. 과학기술원 KAIST, UNIST, GIST 등 과학기술원(과학기술대 아님)이란 이름을 붙이고 있는 학교는 전부 포함. 

 - 얘네들은 학비 면제(랩실에서 돈이 나옴), 석사 최대 80만원가량까지 월급 나옴. 얘네가 꿀이야. 갈수있으면 꼭 요런데 가

2. 인서울 대학원 및 유명 대학들

 - 인서울 대학원끼리도 수준이 엄청나게 차이나잖아. 우리나라는 아직 대학원 자체가 제 역할을 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외국과 반대로 대학원의 실력과 평판은 학부의 명성과 실력을 따라가. 뭐 좀 웃기긴 하지만 특정 몇 연구실을 제외하곤 학부 탑 3개 대학이 대학원도 좋아. 

3. 그외

 - 첨에 진짜 이해 안갔던게 서울 대학원생들은 지방대 대학원생이나 학부가 탑에 들지 않는 학교들 학생들을 다 조금씩 무시해. 사실 진짜 실력있는 친구들은 대학원은 서울대나 포공 KAIST가지 딴데 안가거든. 그런새@끼들이 왜 무시하는지 이해할수는 없지만 하여튼 한국은 그런가봐. 


각 학교 랩들도 크게 둘정도로 나눌 수 있을것 같어.

1. 신생랩

 - 랩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우선 자대생이 없고 타대생이나 외국인학생이 대부분이야. 우선 신생랩은 과제 따오기가 쉽지 않아서 그런지 월급이란 개념이 별로 없어. 내가 월급 한푼도 못받고 다녀 지금. 심지어 입학금 백만원은 내가부담했어. 학비 650도 6개월로 나눠 월말마다 받고있고... 결국 750이란 돈이 없던 나는 학비 다 빌리고 16살 이후로 못받아본 용돈도 받으면서 학교다니고있어. 알바할시간같은게 없거든.. 신생랩은 최대한 피했으면 한다. 

2. 5년이상 된 랩들

 - 대충 5년쯤 넘어가면 랩들이 안정되고 과제도 여기저기서 따와. 그럼 월급도 조금씩 나올거야. 어차피 석사는 논문 열심히 써서 멋진 커리어 쌓는게 목적이 아니니까 ㅎ 월급받으면서 편하게 사는게 낫다고 생각해. 

3. 연구특화 랩들

 - 얘네들은 월급이고 뭐고 다 잘 모르는데 대부분 외국인학생들을 써. 외국인들은 행정일 안하고 논문만 겁내 읽고 쭉쭉 뽑아내거든. 이런 랩들을 한국인이 들어가면 암껏도 못하고 사무직원처럼 행정 일만 하는거야. 랩원들 명단에 중국인, 아랍계애들이 너무 많다 싶으면 비 추. 



지원 팁 및 느낀점(문제점)

1. 계급사회

 - 유학생활하면서 한국에 관심이 별로 없어서 헬조선이 뭘뜻하는지 몰랐는데 한국엥선 공부좀 했다는 사람들도 다 계급질하고 살어. 군대가면 그런다며. 내가 까이니까 자연스레 내 밑계급 애들을 까며 내리갈굼 문화가 지속된다고. 딱 그거야. 애들 갈구면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고 해오면 기분 짱좋거든. 진짜 몸으로 느끼는 쓰레기새@끼들 때문에 한국은 영영 발전이 없는거구나 싶다. 

2. 지원팁 요약

 - 이제 딱 한학기 다녔는데 그냥 군대갔다와서 취업이나할껄 이란생각 하루에도 수백번씩 한다. 이걸 미필들은 최소 12번 해야하는거야. 평송ㅇ에 같은 얘기 많이 들었잖어. 진짜 난 절대 안그럴줄 알았어. 열심히 하면 다될줄 알았어. 안돼. 헬조선에선 안돼. 

 - 그래도 꼭 대학원 가야겠다 하면 제발 랩문화, 월급, 외국인비율, 역사, 기타 대우 등등 잘 따져보고 가. 짧은시간 아니잖아. 

3. 기타 팁

 - 신생랩인 경우 누가 과제 책임자가 되느냐에 따라 랩의 흥망성쇠가 결정돼. 잘 살펴봐. 돈 허투로 쓰면서 다른 랩원들한테는 비밀로 하는새@끼들 있다 싶으면 백퍼 그랩은 발전 못해. 과제 책임자랑 친해질 수 있다 싶으면 무조건 친해져. 돈관리 할수있다는게 이것저것 유리한게 많다 정말. 

4. 유학생들엑에

 - 군대때문에 유학가고싶어도 못가고 한국대학에서 대학원 다니겠다는사람 나뿐만이 아니라생각한다. 근데 진짜 잘생각해봐. 나 대학생활 내내 교환학생들이랑 어울리며 한국문화에 적응 했는데도 이새@끼들이랑은 못해먹겠더라. 논리라곤 절대 안통하고 '관례'라는게 옳던 그르던 지들 이익에만 부합하면 그대로 따라한다. 이런나라는 왜 안망하나몰라 ㅋ 

5. 논문 팁

 - 논문 멋지게 써서 좋은 저널에 논문 실려보고 싶지? 이거 한국에선 초특급 랩 아니면 불가능하다. 우선 행정일 할게 많아서 시간이 없고, 실험할 장비가 없고, 공부한적이 없으니 (외국은 석사생은 공부하고 박사가 논문쓰잖아. 뭐 아는게 있어야 논문을 쓰지 너네 대학 졸업하자마자 논문 쓸 수 있겠냐?) 암껏도 몰라서 못쓰고. 그냥 쓰레기같은 논문 사수 잘만나면 여러개 받아서 고쳐 내는게 다임. 나도 운이 억수로 좋았다 생각해. 꿈과 희망을 버리고 들어와야 버틸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 대학원생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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